|

붉은박쥐아귀는 왜 바닥을 걸을까? 빨간 입술보다 놀라운 몸 구조

현재 이미지는 대체 텍스트가 없습니다. 파일 이름: redbatfish.webp

붉은박쥐아귀는 선명한 빨간 입술 때문에 유명하지만, 이 물고기의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납작한 몸과 다리처럼 펼쳐진 지느러미입니다.

붉은박쥐아귀는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며 먹이를 쫓기보다 해저에 몸을 지탱하고 천천히 이동합니다. 머리 앞에는 먹이를 유인하는 기관도 갖추고 있습니다. 독특한 외형 대부분이 바닥 생활과 사냥에 맞춰진 셈입니다.

붉은박쥐아귀는 어떤 물고기일까?

붉은박쥐아귀의 학명은 Ogcocephalus darwini입니다. 붉은입술박쥐물고기 또는 갈라파고스박쥐물고기라고도 불립니다.

아귀목 박쥐아귀과에 속하는 저서성 물고기로, 성체의 몸길이는 약 25cm까지 자랍니다. 몸은 위아래로 눌린 듯 납작하고 앞부분이 넓으며, 뒤쪽에는 상대적으로 가느다란 꼬리가 이어집니다. 등은 갈색이나 회갈색을 띠고 배는 밝으며, 입술은 눈에 띄는 붉은색입니다.

주요 서식지는 모래와 자갈, 암석이 섞인 해저입니다. 수심 약 5~120m에서 기록됐으며, 10~20m 부근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를 대표하는 물고기로 알려졌지만 분포가 그곳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남태평양에서 페루까지 분포 기록이 있으며, 2022년에는 에콰도르 본토 마나비 연안에서 발견된 표본도 학술적으로 보고됐습니다.

지느러미로 해저를 걷는 이유

붉은박쥐아귀의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일반적인 물고기의 지느러미보다 굵고 몸에서 넓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지느러미로 몸을 바닥에서 받치고 밀어내기 때문에 영상에서는 네 발 동물이 걷는 것처럼 보입니다.

‘걷는다’는 표현은 사람처럼 다리를 번갈아 내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변형된 지느러미를 해저에 대고 몸의 무게를 지지하면서 앞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모래나 자갈 바닥을 돌아다니며 작은 먹이를 찾는 생활에 잘 맞습니다.

붉은박쥐아귀가 헤엄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할 때는 가슴지느러미를 몸 아래로 접고 꼬리와 다른 지느러미를 움직여 수중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빠르게 헤엄치는 체형은 아닙니다.

두 이동 방식의 차이를 보면 ‘걷는 물고기’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동 방식주로 사용하는 부위특징
해저 이동가슴지느러미, 배지느러미몸을 받치며 바닥을 천천히 이동
수중 이동꼬리와 여러 지느러미가능하지만 빠른 장거리 유영에는 불리함

머리 앞 돌기는 먹이를 유인하는 기관이에요

붉은박쥐아귀의 머리 앞에는 작은 뿔처럼 보이는 돌기가 있습니다. 그 아래 공간에는 일리시움(illicium)​에스카(esca)​라는 먹이 유인 기관이 자리합니다.

일리시움은 등지느러미의 앞쪽 가시가 변형된 구조입니다. 낚싯대처럼 앞으로 뻗을 수 있고, 끝부분에 붙은 살질 기관이 에스카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머리 앞쪽의 작은 공간 안으로 접어 넣을 수 있습니다.

심해아귀의 발광 미끼와 같은 기관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박쥐아귀류의 에스카가 모두 빛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 무리에서는 에스카가 액체 형태의 화학물질을 내보내 작은 갑각류와 다른 먹이를 가까이 유인하는 방식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설명은 박쥐아귀과 전체에서 확인된 특성을 포함합니다. 붉은박쥐아귀 한 종이 일리시움을 움직이는 과정과 사냥 속도까지 자세히 기록한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몇 초 안에 먹이를 잡는다거나 에스카가 밝게 빛난다고 단정하는 설명은 피해야 합니다.

빨간 입술은 무슨 역할을 할까?

붉은박쥐아귀를 알아보게 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은 빨간 입술입니다. 회갈색 몸과 대비가 커서 멀리서도 입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입술이 붉은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종을 알아보거나 짝을 찾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지만, 이를 확정할 만큼 연구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빨간 입술이 먹이를 직접 유인한다고 설명하면 머리 위의 에스카와 기능이 섞일 수 있습니다. 현재 확인된 내용을 나누면 먹이 유인과 관련된 구조는 일리시움과 에스카이고, 붉은 입술의 정확한 역할은 미해결 영역입니다.

입술과 지느러미를 함께 봐야 하는 물고기

붉은박쥐아귀는 입술만 특이한 물고기가 아닙니다. 삼각형에 가까운 납작한 몸, 다리처럼 펼쳐진 가슴지느러미, 머리 앞에 숨겨진 먹이 유인 기관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 특징들은 모두 해저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방식과 연결됩니다. 지느러미로 바닥을 이동하고, 빠르게 도망가는 먹이를 추격하기보다 가까운 곳으로 유인해 잡습니다.

붉은 입술의 기능에는 아직 답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걷는 듯한 이동 방식과 먹이 유인 기관은 박쥐아귀류가 바닥 생활에 적응한 모습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는 입술만 보지 말고 가슴지느러미가 몸에서 얼마나 넓게 떨어져 있는지 살펴보세요. 머리 앞의 뿔처럼 생긴 부분 아래에 작은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은박쥐아귀의 독특한 생김새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생활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보일 것입니다.

붉은 입술과 해저를 걷는 모습을 함께 담은 자세한 설명은 붉은박쥐아귀 특징과 지느러미 구조 살펴보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