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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효과, 오젬픽 0.5mg까지 체중이 안 빠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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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을 맞았는데 체중이 거의 줄지 않았다면 마운자로도 별 효과가 없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뇌하수체 선종 수술 후 내분비내과에서 당뇨 치료를 받으며 오젬픽을 사용했지만 체중은 1kg도 줄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0.25mg으로 시작했고 다음 펜은 기억상 0.5mg이었습니다. 이후 당뇨 수치가 좋아져 치료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이 경험만으로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까지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성분과 작용 방식이 다르고, 제가 사용했던 오젬픽 용량은 비만 치료 연구에서 사용된 세마글루티드 용량과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젬픽 0.5mg에서 안 빠졌다고 효과가 없었던 걸까

오젬픽의 성분은 세마글루티드입니다. 국내에서 오젬픽은 성인 제2형 당뇨병 치료에 허가된 전문의약품으로, 주 1회 0.25mg으로 시작해 4주 뒤 0.5mg으로 올립니다. 추가 혈당 조절이 필요하면 최소 4주 후 1mg까지 증량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과정도 이 당뇨 치료 용량에 해당합니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세마글루티드를 최대 용량까지 단계적으로 높인 치료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세마글루티드라도 국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는 성인에서 0.25mg으로 시작해 0.5mg, 1mg, 1.7mg을 거쳐 주 1회 2.4mg까지 증량합니다. 따라서 오젬픽 0.25~0.5mg을 비교적 짧게 사용한 뒤 체중이 줄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마글루티드 체중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결과로 해석하기에는 치료 조건이 다릅니다.

마운자로와 오젬픽은 무엇이 다른가

마운자로(Mounjaro)의 성분은 터제파타이드입니다. 세마글루티드가 GLP-1 수용체에 작용한다면 터제파타이드는 GIP와 GLP-1 두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이중 효능제입니다. 국내에서는 제2형 당뇨병뿐 아니라 일정 조건의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에도 허가돼 있습니다.

두 약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오젬픽마운자로
성분세마글루티드터제파타이드
주요 작용GLP-1 수용체GIP + GLP-1 수용체
국내 오젬픽 허가제2형 당뇨병 치료 등
마운자로 체중관리 허가비만 또는 일부 과체중 성인
주사 횟수주 1회주 1회

따라서 두 약을 단순히 ‘비슷한 다이어트 주사’로 놓고 이전 약에서 빠진 체중만으로 다음 약의 결과를 예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직접 비교 연구에서는 체중이 얼마나 줄었나

터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티드를 직접 비교한 SURMOUNT-5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751명을 72주 동안 관찰했습니다.

여기서 터제파타이드는 최대 내약 용량인 10mg 또는 15mg, 세마글루티드는 1.7mg 또는 2.4mg을 사용했습니다. 72주 후 평균 체중 변화는 터제파타이드 -20.2%, 세마글루티드 -13.7%​였습니다.

여기서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용량입니다.

이 연구에서 비교한 세마글루티드는 제가 사용했던 오젬픽 0.25~0.5mg과 같은 조건이 아닙니다. 비만 치료에 사용하는 높은 세마글루티드 용량까지 투여한 사람들과 터제파타이드의 높은 내약 용량을 비교한 연구입니다.

따라서 제가 오젬픽에서 1kg도 빠지지 않았다고 해서 마운자로에서도 체중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반대로 연구의 평균인 20.2%를 개인이 그대로 감량할 수 있다고 계산해서도 안 됩니다.

마운자로를 시작한다면 용량보다 먼저 볼 것

국내에서 마운자로를 만성 체중 관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인은 초기 BMI가 30kg/㎡ 이상이거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제2형 당뇨병·폐쇄성 수면 무호흡·심혈관 질환 같은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kg/㎡ 이상 30kg/㎡ 미만인 경우입니다.

체중관리 목적으로는 주 1회 2.5mg을 4주간 사용한 뒤 5mg으로 올리고, 추가 조절이 필요하면 최소 4주 간격으로 2.5mg씩 증량할 수 있습니다. 최대 용량은 주 1회 15mg이며, 2.5mg은 유지용량이 아니라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용량입니다.

마운자로 국내 허가사항에는 갑상선수질암(MTC)의 개인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발성 내분비 종양증 2형(MEN2)이 있는 경우, 터제파타이드 또는 구성 성분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투여하지 않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저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어 갑상선 관련 내용을 특히 확인했습니다. 국내 허가사항에서 말하는 갑상선 관련 금기는 모든 갑상선 질환을 묶은 표현이 아니라 갑상선수질암의 개인력·가족력과 MEN2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질환명과 가족력을 처방 전에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젬픽을 사용하면서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던 경험은 저에게도 마운자로를 망설이게 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치료 목적과 사용 용량을 다시 확인하고 나니, 그 경험만으로 마운자로 효과까지 결정해서 생각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마운자로를 고려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감량률보다 먼저 자신의 BMI와 동반질환, 과거 질환과 가족력,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처방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제가 실제로 오젬픽을 사용했던 과정과 마운자로를 고민하게 된 배경은 오젬픽으로 1kg도 빠지지 않았던 경험과 마운자로 효과 비교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Source: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 제품정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 오젬픽프리필드펜 제품정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 위고비프리필드펜 제품정보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Tirzepatide as Compared with Semaglutide for the Treatment of Obe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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